김수민 신앙 칼럼-SNS에도 품성이 있다!

김수민 신앙 칼럼-SNS에도 품성이 있다!: 2019.07.06 18:36 입력

<table id="news_image" class="center" align="center" width="500"><tbody><tr><td><img alt="김수민 신앙 칼럼-SNS에도 품성이 있다!" src="http://munhwai.com/PEG/15624057435735.jpg" width="500" align="absmiddle"></td></tr></tbody></table> 현대인들을 포모사피엔스(Phono Sapiens)라고 불리울 만큼 우리는 휴대폰 없이 생활하기가 힘들어졌고 몸에 밀착해 세상을 연결하는 통로로 사용하고 있다. 최근 출간된 「콘텐츠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배기형저」에 나타난 와이즈앱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 해 3월을 기준으로 한국인들의 유튜브 사용 시간은 257억분, 카카오톡은 179억분, 네이버 126억분, 페이스북은 42억 분으로 나타났다. 모바일에서의 콘텐츠 소비 성향이 텍스트와 이미지에서 동영상으로 변화되었음을 알 수 있다. 사람들은 유튜브나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카카오톡, 틱톡, 위쳇, 라인, 밴드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콘텐츠를 생산하고 소비하며 반응과 공유를 통해 새로운 생태계를 형성한다. 나의 경우 비즈니스 단톡은 자료보관도 편리하고 다중 동영상회의가 가능한 슬랙(Slack)을 쓴다. 유튜브에는 1분마다 72시간 분량의 동영상이 업로드 되고 페이스북에서는 사용자들이 300만개의 콘텐츠를 공유하며 매일 23만 장의 사진이 인스타그램에 게재되고 있다고 한다. 생물처럼 움직이고 확장되어 나가는 온라인 플랫폼과 소셜미디어는 유통과 쇼핑, 금융과 핀테크, 교통, 의료, 엔터테인먼트와 방송까지 논스톱 서비스로 우리 생활 속에 깊숙히 들어와 있어 SNS 상에서도 갖춰야 할 품성과 매너가 요구된다. 유저 중에는 다른 사람이 올리는 콘텐츠에 대해 전혀 반응을 하지 않는 방관형, 올리는 내용마다 읽어보지도 않고 무조건 좋아요와 아멘으로 화답하는 두루뭉술형, 반응하지 않는 사람들을 향해 분노하며 심지어 내쫓는 독재자형, 반대로 본인이 나가버리는 소심형, 열심히 목사님의 설교를 퍼다 나르며 회개를 촉구하는 선지자형, 틈만 보이면 자신이나 제품에 대해 홍보하는 틈새시장형, 밤늦게까지 콘텐츠를 올리는 올빼미형, 프로필 사진에 자신의 얼굴과 이름을 숨기는 가면형 등이 있다.   <o:p></o:p>   <o:p></o:p>SNS 단톡방이나 밴드에 상대를 초대할 때는 미리 개인톡으로 그 모임의 성격을 얘기해주고 동의를 얻은 후 초대해야 하는데 어떤 운영자는 서로 상관관계가 없는 자신의 지인들을 일방적으로 단톡방에 모아놓고 자신의 얘기를 쏟아놓는 경우가 있다. 이럴 경우 모르는 사람들과 한 사이버 공간에 있는 게 불편해 다들 바로 빠져나가기를 한다. 그리고 단톡방에서 경조사 등 중요한 공지를 올리거나 전체의 의견을 묻는 내용의 글이 올라와 있는데 그것에 대한 댓글이 충분히 달리기도 전에 전혀 상관없는 글들을 생각 없이 올려 나중에 붙인 댓글들이 도대체 어떤 내용에 대한 의견인지 동문서답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댓글을 달 경우에는 상대의 글을 길게 누르면 ‘복사, 삭제, 답장, 전달..등’의 메뉴가 뜨는데 ‘답장’을 클릭해 형성되는 새 창에 자신의 의견을 달면 소통의 혼선을 줄일 수 있다. 시간 에티켓도 중요하다. 밤 10시가 넘어가면 급한 공지가 아닌 이상 다음날로 미뤄야 하는데 특히 해외 동포들이 모여 있는 단톡방은 시차를 고려하지 않고 지구촌 곳곳에서 본인의 얼굴이 나온 행사 사진들을 수십 장 씩 올린다. 묵음처리를 해놓지 않으면 잠이 다 깬다. 사진은 본인한테나 중요할 뿐 다른 사람들한테는 공해다. 국내에서도 새벽잠이 없는 분들은 아침 5시부터 메세지를 보내는데 가능한 7시 이후에 올리는 것이 SNS 상에서의 예의다.   <o:p></o:p>   <o:p></o:p>지인 중에 소상공인 단톡방을 운영하는 분이 있는데 이 회장님은 카리스마가 넘쳐 평소 눈팅만 하고 답을 달지 않는 회원들을 용서하지 않는 품성의 소유자다. 아침마다 “출첵 1번, 출첵 2번, 출첵 3번...”을 외치며 회원들이 단톡방에서 스스로 출석체크를 하게 한다. 따르지 않는 사람들은 단호하게 내보내기를 한다. 정말 피곤한 리더이지만 이해관계가 얽힌 사람들은 거부할 수 없어 규칙을 열심히 따르는 분위기다. 이렇게 구성원들을 내쫓는 독재자형 품성의 리더가 있는가 하면 차라리 본인이 나가버리는 소심형 품성의 리더도 있다. 얼마 전 유튜브 영상을 함께 찍는 한 동호인 단톡방에서 있었던 일인데, 리더가 어렵게 섭외한 장소를 여러번 공지하는데도 각자 바쁜 일정으로 반응들이 미온적이자 갑자기 리더가 단톡방을 나가버렸다. 모든 계획에 차질을 빚는 황당한 일이었다. 불특정 다수가 모인 단톡방에서는 아무말 없이 나가는 게 차라리 나을 수 있으나 친한 지인들끼리 모인 방에서는 일단 설명을 하고 나가는 게 피차에 상처를 남기지 않는다.   <o:p></o:p>크리스천 단톡방의 특징이 있다. 아침마다 은혜로운 설교말씀이 텍스트나 영상으로 올라올 때 눈팅만 하고 반응을 하지 않는 것도 문제지만 형식적인 답변만 하는 것도 경직된 분위기를 형성한다. 예를 들어 누가 개인적으로 큐티 나눔을 올리면 가끔은 그 내용에 대해 단 한 줄이라도 공감의 댓글을 달아주면 좋은데 그냥 “아멘”만 줄줄이 달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것조차 하지 않는 사람들보다는 낫지만 이 “아멘”이 영혼 없는 멘트처럼 느껴질 때도 있다. 20억 명의 유저를 보유한 페이스북에서는 포스팅을 읽지도 않고 무조건 ‘좋아요’를 남발하거나 멘트를 달지 않고 링크만 공유한 포스팅의 경우 점수를 잘 주지 않는다. 크리스천들도 때로 사람 냄새도 풍기며 편안하고 솔직한 대화들을 나누는 게 좋다. 오로지 “아멘” 뒤에 자신을 숨기고 거룩한 이미지만 유지하려는 경향은 바람직하지 않다. 심지어 목표한 사역을 위해 힘을 모으고 움직여야 하는데 공지사항에는 답변도 하지 않고 모임에도 나오지 않고 협조도 하지 않으면서 매일 미사여구를 담은 장문의 기도문만 단톡방에 올리는 사람도 있다. 예수님이 지적하신 것처럼 그것은 마치 긴 옷을 입고 길거리에 서서 남들이 듣도록 큰 소리로 기도하는, 대제사장 같은 느낌을 줄 수 있다. 물론 그 대표기도 안에는 모두의 간절한 기도제목이 담겨 있겠지만 기도문만 올리지 말고 행동해야 한다는 뜻이다. 기도는 은밀하게 골방에서 주님께 하는 편이 낫다. SNS상에서 좋은 콘텐츠를 생산하는 사람들에 대해 경외감을 느낄 때가 있다. 그러나 열심히 콘텐츠를 퍼 나르는 사람들이 진솔하게 자신의 깨달음이나 간증도 나눠주면 더 좋으련만 매일 아침 인공지능 로봇같이 여기저기에서 회개를 촉구하는 목사님들의 메시지를 퍼 나르는 모습을 보면 솔직히 답글을 하고 싶은 마음이 사라진다. “너나 잘 하세요”라는 말이 절로 튀어나온다. 나도 SNS를 통틀어 2만여 명의 친구와 팔로어들이 있다보니 돌고 도는 동일한 콘텐츠들을 자주 만난다. 감사하게도 아침마다 성경말씀이나 묵상, 설교를 보내주는 분들이 꽤나 많은데 차고 넘쳐서 읽을 시간이 부족할 정도다. 그 중 CCM를 첨부해서 보내주시는 한 선배님의 짧은 콘텐츠만 묵상하고 나머지 긴 설교문들은 주기적으로 전체 삭제를 한다. 제발 그만 보내시라고 의사표현을 하고 싶은데 상처를 받을까봐 말을 꺼낼 수가 없다. 요즈음은 일반적으로 모바일 중심의 72초 영상콘텐츠가 대세인데 기독교미디어에서 매력적이고 경쟁력 있는 콘텐츠는 많지 않다. 그래서 나는 CGN TV의 순(SOON) 3분 영상을 즐겨보고 SNS로 공유도 한다. 감동적이고 시청각 요소를 담은 영상 메시지가 압축되어 있기 때문이다.   <o:p></o:p>선교사님들이나 사역자들 중에는 상대가 요청하지도 않았는데 매일 말씀을 보내주다가 기도제목과 함께 헌금을 요청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부담을 느끼지 않을 수 없지만 그건 감동을 주시는 대로 자신이 결정하면 될 일이다. 얼마 전에는 카톡 프로필 사진이 없어 누구인지 기억이 나지 않는 분이 매일 말씀과 사진을 보내 주길 래 궁금함을 참고 있다가 한 달쯤 흐른 뒤 “실례지만 기억이 잘 나지 않는데 우리가 어디서 만났었나요?” 라는 문자를 보냈더니 자기를 기억 못하다니 그럴 수가 있느냐고 벌컥 화를 내더니 그때부터 내 메시지를 차단해 버렸다. 아마 복음방송재직 시절에 만난 목사님일 가능성이 큰데, 죄송하기는 했지만 속이 후련했다. 어쨌든 카톡 프로필에는 본인의 사진을 올리는 게 좋다.   <o:p></o:p>   <o:p></o:p>그리고 할 말이 많더라도 단톡방에서는 공개적인 논쟁을 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모임이 쪼개지는 단초를 만들지 않게 하기 위함도 있지만 대중들은 옳고 그름을 판단하기에 앞서 자신의 이해관계에 따라 침묵하거나 움직이기 때문이다. 간음한 여인을 현장으로 끌고 와 공의와 사랑을 저울질하며 예수님을 시험하는 바리새인들에게 “누구든 죄 없는 자가 이 여인을 돌로 치라.”고 말씀하신 예수님의 긍휼(공감)과 지혜가 우리의 SNS품성에도 스며들도록 노력해야겠다. /김수민 - 칼럼니스트·스피치 디자이너·홍보대행사 대표